원화 강세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물가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5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으로는 7년만에 최대폭의 하락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90.30으로 전월대비 0.3% 떨어졌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아 얻은 이익이 원화로 환산하면 평균 0.3% 줄었다는 의미다.

이현영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작년 수출물가는 평년보다 크게 떨어진 편"이라면서 "수출물가지수의 90% 이상이 환율 영향을 받는데 원·달러 환율이 내린데다 원유 가격도 하락한 여파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0.6% 내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062.82원에서 12월 1,056.67원으로 떨어졌다.

지수로는 2008년 2월(89.07) 이후 최저다. 하락 추세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로는 0.2% 각각 상승했다.

연중으로는 전년대비 4.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6년 8.2% 하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반면,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지수는 소폭 올랐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99.53로 전월대비 0.4% 올랐다. 넉달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7.46달러로 전월(105.49달러)에 비해 1.9% 뛰었다.

수입물가의 경우 보통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물가상승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