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이 고용 안정 보장을 위한 미래에셋과의 협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7일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 추산 1200여 명은 이날 오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집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센터원건물 앞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미래에셋대우 직원의 정서를 무시한 미래에셋의 '일방적 정책추진'에 대한 결사 반대와 미래에셋 측에 고용 안정 문제를 논의할 협상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합병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에 협상 창구 개설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은 미래에셋증권과 계획대로 합병이 이뤄지면 다수 직원이 연금사업부 등 기존 업무와 관련 없는 분야로 전직돼 사실상 퇴사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점포 대형화와 퇴직연금 영업 강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점포 73개를 축소하고 다수 직원을 퇴직연금사업부로 몰아넣어 자연 퇴사를 유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휴일에 개최된 이날 집회에 직원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사측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15일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협상창구를 열지를 묻는 말에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노조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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