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저·정치인 주택 밀집지역서 총격전·폭발음 등 충돌
카다피 정권 붕괴 이래 동서 통합정부 추진 중…이슬람계 서부정부 내 반발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프랑스와 독일 외무장관이 리비아 통합정부 구성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동시 방문한 가운데 총격전 등 혼란 사태가 발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밤 트리폴리 북부 헤이 엘안달루시 지역에서 30여 분간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이후에도 산발적인 총성과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와 AFP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헤이 엘안달루시 일대는 트리폴리 내 대사관저와 정치인들이 거주하는 주택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유엔이 지지하는 리비아 통합정부 소속 관리들도 이곳에 머물고 있다.

이번 충돌 양상은 프랑스 장마르크 에로 외무장관,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이 같은 날 트리폴리에 도착한 지 몇시간 후 벌어졌다.

서방 주요 국가의 외무장관이 트리폴리를 동시에 방문하기는 2014년 리비아 내전이 격화해 다수의 외국 대사관들이 문을 닫은 이후 처음이다.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의 경우 지난 8일 프랑스 앵포와 인터뷰에서 "조건이 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대사관을 재개관할 것"이라고 재개관 의지를 보인 바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리비아 서부 트리폴리에서는 이슬람계 정부와 제헌의회(GNC)가, 동부에서는 비이슬람계가 주류인 토브루크 의회가 각각 생기면서 정국 혼란이 지속됐다.

이에 유엔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양대 정부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으나 일부 트리폴리 정부 인사들은 통합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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