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생명의 주가가 금융지주회사 전환작업 중단 소식에 급락세다.

18일 오전 현재 삼성생명은 전일 대비 8.26% 내린 1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총선 직후인 지난 14일 전거래일 대비 4.76% 오른 12만1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선전을 거둠에 따라 기업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지주사 전환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특히 금융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6%를 매각해 5%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삼성생명에 엄청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인적분할을 통해 금융지주사와 사업자회사를 설립하고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물산에 매각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날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를 견고히 하는데 있다"며 "보험업법 개정 가능성과 더불어 2020년 보험사를 국제회계기준(IFRS3) 2단계 및 솔벤시 II (SolvencyⅡ) 규제가 도입되는 것 등에 대비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충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삼성생명의 인적분할이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자회사 지분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그룹 수뇌부는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굳이 무리해서 금융지주사를 도입할 필요가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라며 "현재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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