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기반 화장품업계도 가세…신규 진출 면세점업계도 '상사병'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일본을 비롯 32개국에 판매되고 중국에서만 조회수 25억회를 넘긴 드라마 '태양의 후예'. 끝나도 끝나지 않은 KBS 2TV '태양의 후예' 2라운드 전쟁이 시작됐다. 한류를 기다리던 항공·면세점·화장품업계의 송중기·송혜교 잡기 신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한류스타로 중국에서 탄탄한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로 날개를 달았다. 송중기는 군인 정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일약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야구로 말하자면 홈런, 아니 홈런 정도가 아니다. 9회 2사후 역전 만루포보다 통쾌하다.

한류를 기반으로 한 면세점·항공·화장품업계가 '태양의 후예' 모시기에 나섰다. 모시기가 아니라 업계에서는 특수전이 벌어질 만큼 치열하다. 의류·화장품·액세서리 등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서 했다하면 완판행진이었다. 입던, 마시던, 바르던. 라네즈 모델 송혜교가 극중 바르던 립스틱(일명 송혜교 립스틱)도 활짝 웃었다.

   
▲ 끝나도 끝나지 않은 '태양의 후예' 2라운드 전쟁이 시작됐다. 한류를 기다리던 항공·면세점·화장품업계의 송중기·송혜교 잡기 신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KBS 2TV '태양의 후예'홈페이지 캡쳐.

전장을 누비던 유시진 대위의 꽃피부. 송중기도 화장품 포렌코즈의 광고모델을 꿰찼다.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의 모델이었던 윤명주 역의 김지원도 재계약했다. 일명 '김지원 선크림'으로 알려진 닥터지 제품은 김지원이 태양의 후예에서 인기를 얻자 매출이 10배로 수직 상승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민호·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본 제주항공은 송중기와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송중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송중기 상사병' 주의보가 내려졌던 만큼 발빠른 행보로 포문을 열었다.

면세점 업계는 더 치열하다. 최근 새롭게 신규 사업자로 진출한 두산·신세계·한화의 가세로 더 뜨겁다. 신라면세점은 동방신기와 이종석에 이어 송혜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문을 여는 두산면세점은 송중기와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면 몸값은 자그만치 60억설에 육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중국·일본·동남아 관광객들이 주 고객인 면세점의 매출은 모델의 인지도에 민감하다. 롯데면세점은 '겨울연가'의 배용준, 최지우에 '상속자들'의 이민호,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등 한류스타를 내세워 독주체제를 굳혔다. 한류 스타마케팅의 효과를 그대로 입증해 주는 대표적 사례다.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송송(송중기·송혜교)커플과 구원(진구·김지원)커플을 두고 벌이는 업계의 스타마케팅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류를 기반으로 한 항공·면세점·화장품업계의 진짜 '쩐의 전쟁'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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