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강덕수 회장은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14일 "채권단의 75% 이상이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함에 따라 자율협약이 사실상 개시됐다"며 "이번주 안에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으로 구성된 ㈜STX의 채권단 중 4곳이 자율협약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단, 우리은행은 이날 자율협약 동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협약 안건은 ▲6,998억원 출자전환(650억원 규모 선출자전환) ▲2017년 말까지 채권만기연장 ▲수입신용장(L/C) 한도 재설정 ▲채권금리조정 ▲전문경영인 도입 등이다.

자율협약이 실시되면 강덕수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채권단이 경영상의 책임을 묻고,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은 물러날 예정이고, 현 경영진도 채권단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며 "다만 현 경영진이 동시에 물러날 경우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경영진만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개시 후 ㈜STX의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3월말 전까지 대규모 출자전환과 5대1 감자를 할 계획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총 6,998억원으로 채권단이 5,300억원, 사채권자가 1,698억원 규모로 참여한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