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금융제공 관건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SPP조선과 IRISL(이란 국영선사)이 선박 10척에 대한 계약이행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다. 

19일 SPP조선 근로자위원회에 따르면 ​IRISL은 지난 2008년 SPP조선과 3만5000DWT(중량톤수)급 벌크선 10척을 발주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 SPP사천 조선소. /사진=미디어펜 DB

약 5000만달러의 선수금까지 지급했으나 미국의 경제제재가 시작되면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최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IRISL은 SPP조선과 선박 건조협상을 진행 중이다.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선)으로 변경하는 조건도 논의 중이다.

협상타결의 가장 큰 관건은 선박금융이다.  IRISL은 건조이행 조건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 

IRISL을 비롯한 이란 선주사들은 지난 경제제재로 기존 선박금융계약이 모두 해제돼 다시 선박금융을 조달해야 할 처지다. 새로 진행하는 신조발주건도 선박금융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조선소들은 정부의 선박금융 지원을 등에 업고 이란 수주 전에 한국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에서 한국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외국선주들에게 선박금융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다. 

SPP근로자위원회는 “수은은 최대 채권보유은행으로 SPP조선의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모범적으로 주도해온 관계가 있다”며 “선박금융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수은은 한국조선소들의 수주부진 상황을 타결지원하기 위해 해외선박전시회에 조선사들과 동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도 SPP조선과 IRISL 간의 건조이행 협상에 대해 조선 주무부서로서 관심과 지원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SPP근로자위원회는 “IRISL과의 협상타결이 될 경우 수주가뭄 속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향후 한·이란간 협력증진과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작지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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