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간판기업들 줄줄이 악영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규슈지역의 이번 지진으로 토요타·혼다·소니 등 일본의 간판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규슈지역은 그간 상대적으로 지진영향이 적어 대기업들의 부품기지가 집중되어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 지난18일 니혼게자이 신문보도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산업계가 서플라이체인(공급망) 강화에 나섰지만, 다시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토요타

지난18일 니혼게자이 신문보도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산업계가 서플라이체인(공급망) 강화에 나섰지만, 다시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 토요타자동차는 쿠마모토 지진 때문에 부품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일본내 15개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18~23일 조업을 단계적으로 정지한다.

토요타는 이번 지진으로 차문이나 엔진부품을 제조하는 부품업체 '아이신정기' 자회사가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구마모토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다시 전국에 있는 공장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미쓰비시UFJ의 스기모토 고이치 애널리스트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토요타가 5만6000대 이상의 생산감소 피해를 보며 4~6월 3000억엔(약 3조2000억원)대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자업체 소니도 구마모토현 내 반도체공장의 가동이 14일부터 정지되고 있다.

이 공장은 카메라나 스마트폰용 화상센서를 생산하는 주력 거점이다. 14일 밤 첫 강진 이후 15일 생산재개 준비를 했지만 16일 더 큰 '본지진'으로 흔들리면서 조기 조업재개는 당분간 어려워졌다.

공장건물 피해는 없지만 여진 영향으로 공장 내의 상황을 충분히 확인할 수가 없어 생산재개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지진영향이 일본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기업 르네사스엘렉트로닉스 자회사의 구마모토현 가와지리공장은 일부 설비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업을 정지했다. 특히 반도체 공장은 화학물질을 취급하므로 가동 재개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정상화가 지연되면 르네사스의 자동차용 반도체를 쓰는 자동차업체도 타격을 입는다.

쿠마모토현에 반도체와 액정 생산 거점을 두 곳 두고 있는 미쓰비시전기도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세밀한 부품 취급은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시기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이륜차를 생산하는 혼다는 구마모토 제작소를 18~22일 정지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물량요충지인 규슈지역의 이번 지진은 일본의 다양한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며 “당분간 일본의 차량과 전자제품에 물량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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