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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막는 비굴한 교육…오세훈도 무상급식도 아프다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는 물질만능주의…거짓과 위선의 포퓰리즘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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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04-20 09: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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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연 한국자유연합 사무총장
오세훈 전 시장이 서울 종로 총선에서 낙선함으로 재기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 분의 낙선이 아프다. 왜냐하면 전면무상급식 반대로 인해 정치권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난 오세훈이 정치인으로 얼마만큼의 역량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나의 입장에서 그는 내게 가뭄에 단비 같은 정치인이었다.

전국적으로 초중에서 전면 무상 급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여유가 있는 나라라면 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지급해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비정상적인 북한과 분단 상태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또 그 결론이 어떻게 진행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비용이 들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복지는 너무 호사스러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정책에 대한 논평은 접어둔다.

언급하고자 하는 부분은 전면무상급식에 녹아 있는 교육에 관한 것이다. 전면무상급식이 당면 과제인 것처럼 급하게 실시하겠다고 하는 첫 번째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소외 계층 자녀들의 낙인 효과에 따른 위화감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논리는 굉장히 인간적이고 따뜻한 배려심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사실이 그러할까?
 
오세훈의 낙선이 너무도 안타깝다

급식비를 내기 힘들 정도의 가난에 대한 책임이 아이들에게 있는 것일까?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도 좌파들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것을 숨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물질주의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다만 게으름이나 허황된 꿈으로 가난한 거라면 그 행위자체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한다.

더구나 어린 학생 스스로의 잘못으로 가난하게 된 것이 아닌데 왜 숨기고 부끄럽게 여겨야 하는가? 어린 학생이 어려운 부모 밑에서 자랐으나 조국을 잘 만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성실하게 살아서 미래 건전한 국민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바른 지도를 하는 것이 학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부모가 수시로 찾아오는 학생을 보살피는 것보다 교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교육이 이러한 부분이다. 가정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을 교사가 돌보고 사회 구성원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이나 자구책이 없이 무턱대고 전면무상급식을 시행한 것은 한마디로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다. 물질주의를 혐오하고 탓하는 자들이 물질로 해결 보겠다는 것은 모순 그 자체이다.

   
▲ 전면무상급식은 가난의 대물림이나 다름없다. 진실보다는 거짓을 가르치는 것이고 위선적인 어른들의 포퓰리즘에 동심을 이용하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값싼 동정보다는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난하다고 해서 냉대하는 사회 분위기

기부나 성금을 모금할 때 가장 먼저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가난으로 밥을 굶어본 사람들이다. 내가 겪은 어려움이기에 남의 어려움도 이해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때로는 동정도 연민도 도움도 받아가며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감사를 느끼며 그 감사를 타인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진정한 공동체 삶이다. 사람이 남의 신세를 지지 않고 살겠다는 것은 오만이고 자만이고 욕심이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남의 신세를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기댈 때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면 많은 사람들은 현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사회 분위기가 어려운 사람에 대해 냉소와 냉대를 보낸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차별을 한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분위기가 바뀌어야 진정한 선진국 국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의식의 변화가 없이 고급차를 몰고 깨끗한 주택에 살면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가난으로 해서 자식이 연좌 죄로 대물림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초등학생의 경우 친구가 가난하다거나 장애인이라 같이 안 노는 경우는 없다. 보통 아이들이 친구랑 놀기 싫어하는 경우는 아이가 소극적이거나 지나치게 소유욕이 강하여 사사건건 부딪치는 경우이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감춘다고 해도 자신이 어렵게 산다는 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가난하다는 것을 공개하고 그러한 것을 냉대하는 사람의 의식이 잘못 된 일이라고 가르친다면 오히려 분위기는 바뀔 것이다.
 
지금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을 기회 줘야

부모의 지위가 자식의 지위가 아니다. 그럼에도 전면무상급식 주장을 하는 것은 어쩌면 부모의 지위를 대물림하고픈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인 것이다. 전면무상급식은 값싼 동정심일 뿐이다. 그것은 어린 학생들이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고 극복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왜냐하면 반 친구들이 가난한 것을 모른다고 해서 가난하다는 사실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결은 없이 그것은 문제를 덮어두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자란 청소년들은 어디서나 가난을 감추기 위해 애를 써야만 할 것이다.

오랫동안 여러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본 결과 가난하든 부자든 관계없이 바른 인성으로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는 아이들이 학습 성취도 좋고 성공가능성도 많다. 어리광과 응석만 가득 찬 아이들은 당장은 행복해 보이지만 스스로 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집안이 좀 어렵더라도 스스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학생은 공부도 생활도 웬만한 어른보다도 훌륭하다 열두 폭 치마가 모자르게 감싸 안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가난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출세하는 것이 꼴 같지 않다고 생각해서 가치 없는 급식을 전체적으로 먹여가며 이 사회가 마치 할 도리를 다 했노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면 당장 전면 무상급식은 중단을 해야 한다.

무상급식을 필요한 아이들에게 주고 그러한 아이들을 담임 선생님이 한번이라도 더 면담하여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 떳떳해지라고 독려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 구조와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나락으로 떨어져 주는 밥 몇 덩이나 얻어 먹어가며 일신의 나태함에 젖어 들어가는 무기력이 깨지고 훌륭한 인재 한명이 나오게 만들 것이다.

어려운 아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당당하고 떳떳해지도록 키울 것인지 아니면 아닌 척 하는 것만을 가르쳐 비굴한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 했다. /홍수연 한국자유연합 사무총장
[홍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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