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중위험·중수익 유럽ETF 투자 적기"

최근 투자자들은 여유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 은행금리는 너무 낮고 그렇다고 개별 주식에 투자하자니 위험도가 커 망설여진다. 때문에 요즘 투자 트렌드는 위험도는 낮추고도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점에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럽 ETF'는 올해 유럽 경기 회복으로 주식시장 상승이 예상되면서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그리스(10.65%), 포르투갈(8.9%), 스페인(4.53%) 등 유럽 주식시장이 비교적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시장의 강세는 경기 회복 기대 때문이다.

지난 2010년 85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는 지난해 12월1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가운데 가장 먼저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ESM(유로 안정화 기구)으로부터 41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스페인 역시 지난해 12월 31일 공식적으로 유럽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졸업했다. 또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오는 6월 중 구제금융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처럼 유럽 증시가 올들어 경기회복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 투자 상품을 유망 투자처로 꼽고 있다.

대신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다시 유럽 경기가 떠오르고 있다"며 "유로존에게 지난 2013년 하반기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부담을 덜고 실물경기 회복 구간으로 진입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럽 ETF' 가 유망 투자 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럽 증시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ETF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주가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위험도도 낮다.  

유럽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크게 '유로피언(European) ETF'와 '유로존(Eurozone) ETF'로 나뉜다. '유로존 ETF'는 유로 회원국들에만 투자하고, '유로피언 ETF'는 영국과 스위스를 포함한다. 국내 투자자의 경우 해외주식 거래와 같은 방법으로 유럽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추가적인 구제금융 졸업 가능성에 따라 남유럽 국가의 지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남유럽 국가와 관련된 ETF에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유럽 시장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국보다 유럽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며 "ETF를 통해 유럽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