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전화 번호이동 3만1183명 증가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심사 중인 가운데 CJ헬로비전 가입자 중 SK텔레콤 망 사용자가 증가해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심사 중인 가운데 CJ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 가입자 중 SK텔레콤 망 사용자가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인가 신청을 한 가운데 CJ헬로비전이 정부 인가 전 ‘KT가입자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2일 송재성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KT망을 CJ헬로비전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럽지 않다”며 “이 부분을 심사 주안점으로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7월 KT에 이어 SK텔레콤과 이동통신망 도매 제휴를 맺고 알뜰폰(MVNO)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CJ헬로비전 알뜰폰 '헬로모바일'에 가입하려면 SK텔레콤과 KT 두 통신사 중 한 곳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CJ헬로비전 이동전화 번호이동(MNP) 현황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지난 1월 8637명, 2월 7385명, 3월 1만470명의 SK텔레콤 망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한데 이어 이달 17일까지 4691명을 모집, 올 들어 3만1183명을 확보했다.

반면 KT망 번호이동 가입자는 1월 8031명, 2월 7810명, 3월 8745명, 4월 현재 4584명 등 총 2만9170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또한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의 합병발표 이후 그동안 3G 가입자 유치에 나서던 것에서 탈피, LTE가입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IR자료에 따르면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사업부문의 LTE 비중은 39%수준으로 지속적으로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전체 85만6647명의 가입자중 LTE 가입자는 27만126명 수준이지만, 4분기에는 84만3350명중 LTE 가입자는 32만8295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ARPU(가입자당 매출)도 2만1457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만9645원 보다 1812원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을 의식해 SK텔레콤 가입자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ARPU가 높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도 SK텔레콤을 우회 지원하는 모양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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