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10% 이상 줄인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중공업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현대중공업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홈페이지

21일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안은 현대중공업의 전체 인원인 2만7000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정리한다는 내용이다. 사무 관리직 뿐 아니라 생산직도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사무관리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인적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생산직에서도 비조합원에 속하는 직급이 구조조정 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조합원이라고 해서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현황을 파악해서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수주총액이 총 17억4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1700만달러에 비해 42.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8일 공시한 바 있다. 회사 경영이 악화하자 또다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해양·플랜트 등 7개 본부 388개 부서 중 100개 가까이를 정리하고 서울 상암동 DMC에 있는 해양·화공·플랜트 설계부서도 울산 본사 등으로 이전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내주 중 비상경영 체제를 공식화하고 휴일근무와 특근 등도 폐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최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개혁 방안들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 확정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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