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외에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은행을 추가로 확인하고 현재 조사에 착수했다.

또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는 대형 금융지주사 계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고객정보유출 금융사 관련 자료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정보유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던 은행을 발견했다.

금감원이 넘겨받은 자료는 검찰이 신용정보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씨와 대출중개인들로부터 압수한 자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현재 이 은행에 대해 특별검사 실시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에서 금융감독원으로 넘어간 자료에 SC은행과 씨티은행,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5곳 외에 다른 은행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이 넘긴 자료에는 캐피탈사와 저축은행도 포함됐는데 유명 금융지주회사 소속"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아직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은행이 포함된 것은 맞다"며 "사실 관계가 정확히 파악될때까지 구체적인 은행명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정보유출이 발생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가 금융지주사 소속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당국 관계자는 "지주회사 소속 제2금융권 회사가 있다"면서 "이 역시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때까지 어느 회사인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고객정보유출이 추가로 의심되고 있는 이들 금융사에 대해 자체 점검을 지시한 상태며 해당 은행에 대해서는 검사 실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찰 자료와 금융권 자체점검 결과 등을 지켜본 뒤 검사를 나갈지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