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만났다.

반 총장과 리 외무상의 표정은 밝았고, 10여 초 대화를 나눠 반갑게 만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두 사람은 이어 단상 아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반 총장과 리 외무상의 별도 면담 계획이 있는지 여부는 이날 오후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이 2014년과 2015년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했을 당시에는 반 총장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졌고 언론에도 공개된 바 있다.

한편 두 사람의 발걸음은 엇갈리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서명식 참석을 위해 나흘 일정으로 20일 뉴욕에 도착했지만, 반 총장은 해외출장을 마치고 21일 저녁 뉴욕으로 복귀했다. 이날 유엔에서는 서명식과 병행해 서명 국가별 '3분 연설'이 별도로 진행됐고, 북한에서는 리 외무상이 직접 나섰다.

리 외무상의 연설은 북한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소개하면서도 미국을 비판하는 요지였다. 리 외무상은 "지구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정치적 안정을 보장하는 데 우선적 주의가 돌려져야 한다"면서 "미국의 끊임없는 핵 전쟁 연습으로 조성된 위험천만한 정세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다른 문제에서도 성과적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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