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4조원 가량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선진국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로 차별화가 뚜렷했던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3년 해외투자펀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해외투자 펀드의 순자산은 53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1조8,740억원(35.11%), 파생상품 1조5,480억원(24.47%), 특별자산 1조1,390억원(19.13%), 재간접형 1조3,200억원(14.85%) 등으로 순자산이 모두 전년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해외주식형 펀드만 유일하게 순자산이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16조7,520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3,05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순유출은 8,950억원에 그쳤으나 2분기 1조3,70억원, 3분기 1조2,820억원, 4분기 1조2,730억원으로 순유출 금액이 점차 확대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는 글로벌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가 여전히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선진국에 대한 펀드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미 투자자산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의 증시회복에 따른 자산가치 및 투자증가로 15% 이상 증가했다. 유럽 또한 경제위기 불안감에서 벗어나면서 투자규모가 15% 늘어났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자금이탈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전년대비 15% 이상 급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