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주가가 통폐합 우려에 동반 급락세다.

25일 오전 10시57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6.96% 내린 1만7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6.03%, 5.66%하락세다.

정부는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범정부차원 경제현안회의를 연데 이어2 6일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산업·기업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고 정부차원에서 기업 구조조정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전문가들의 부정적의 의견에도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간의 통폐합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통폐합의 관건은 부채만 18조원이 넘는 대우조선해양을 누가 떠맡을 것이냐에 달렸다.

과거 증권가와 외신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떠안을 것이라는 얘기가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그룹 측은 지난해 삼성테크윈을 한화에 매각하는 등 방산 부문을 정리한 바 있어 방산부문에 강점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가까스로 흑자전환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1조5019억원의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여력이 없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특정업체가 아닌 조선 산업적 측면에서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움직임이 없고 그럴 분위기도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오는 27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인력 3000명을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만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들은 조선사간 통폐합에 부정적 입장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 3사간 합병은 결국 중국에 좋은 일만 해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빅3에서 일감이 없어 남는 인력들은 사람이 없어서 난리인 중소조선소로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국내 해운사들이 국내 조선소에 발주를 하도록 하면 조선업도 살고 해운업도 살릴 수 있다”며 “이 방법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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