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타이 후이 아시아 수석 시장 전략가는 16일 "한국 기업의 수출 실적은 환율보다는 거시경제적 성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 후이 시장전략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 흐름이 현재보다 더 강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수출 실적은 상당히 좋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와 반대로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약세였을 때도 수출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을 근거로 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 현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타이 후이 전략가는 "환율보다는 한국 경제가 선진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올해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인한 경제 확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채무부담 축소, 실업률 하락,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내수 경제가 부양받을 수 있다"며 "높은 기업실적 증가율, 매력적인 주식 밸류에이션 등은 다른 이머징시장에 비해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타이 후이 전략가는 "금리를 인상 또는 인하하는 등 공격적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급박하게 생기진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통화 정책 기조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글로벌 경기에 대해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동반 회복이 기대되는 한 해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그는 "특히 한국, 대만과 같이 선진국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 후이 전략가는 올해 투자 전략과 관련해 "채권보다는 주식이나 전환사채 등 과거 금리상승 국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식 중에서도 방어주보다는 경기주가, 채권 중에서는 하이일드 채권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