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첨단산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누가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는 위험이 있습니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지금과 같이 현대차와 도요타자동차가 지금처럼 잘 할지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과거에 네이버가 지금과 같은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어려웠죠.”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이 25일 화장품,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이같이 경고했다.

이날 이 부사장은 회사 설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10년 토크 콘서트’에서 “기업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사는 게 가치투자”라며 “인간의 본성인 욕심과 두려움이 변하지 않는 한 향후 10년간 가치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가치투자문화의 대중화를 이끈 밸류운용의 1호 펀드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 (이하 10년투자펀드)가 2006년 4월 18일에 출시된 이후 만 10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10년투자펀드를 든든하게 지지해 준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1038억원으로 시작한 10년투자펀드는 현재 고객 수탁액이 1조6000억원까지 불었고 누적 수익률이 156.79%에 달한다. 주식이나 펀드에 장기투자하는 사례를 찾기 힘든 우리나라 현실에서 10년투자펀드를 5년 이상 유지한 고객이 67.5%, 절반 이상 유지한 고객도 절반에 달했다.

이 부사장은 “예전에 인터넷 거품이 일면서 KT주가가 19만9000원에 달했지만 현재 3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고 2011년 초 65만원대에서 거래됐던 OCI 주가는 11만원선에 그치고 있다”며 “한때 2000개 달했던 자동차 회사 1990년대 3개로 줄었고 항공산업 시작부터 1992년까지 미국내 모든 항공 회사가 번 돈의 합은 ‘제로’였다는 통계를 보면 첨단 산업에 투자해 돈을 버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사장은 “워낙 소심하고 돈을 잃는 것을 싫어해 지난 10년간 모든 위험에서 도망치면서 살아왔다”며 “현재 가치투자가 어렵다고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기업의 본질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는 하반기에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펀드 출시를 위해 이미 400회가 넘는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며 “투자 지역은 일본 또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이 될 것 같지만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이날 영상편지를 통해 “10년투자펀드가 아시아 최고의 가치투자펀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고객들에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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