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체르노빌에서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 흘렀음에도 인접 벨라루스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에서 여전히 방사성 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AP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 30주년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방사성동위원소가 검출됐다고 AP는 보도했다. 

특히 암이나 심혈관 질병을 유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스트론튬-90이 벨라루스 농업부가 정한 안전 기준치인 ㎏당 3.7 베크렐의 10배가 넘는 수치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단, 이와 같은 결과를 내놓은 국립 민스크 위생‧전염병 센터는 벨라루스의 다른 연구소들과 마찬가지로 재원이 부족해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낙진을 검사하기에 충분한 수준을 갖춘 곳은 아니라고 통신은 부연했다. 

한편 체르노빌 사고와 관련한 정부 대책을 비판하다 수감되기도 했던 유리 반다제프스키 벨라루스 연구소 전 소장은 "벨라루스 정부가 발암물질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연합(EU)의 후원을 받아 우크라이나에서 체르노빌 사고와 관련한 암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벨라루스에서는 주민들이 방사성 물질에서 보호하려는 노력은 없다"면서 "오히려 방사성 물질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으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곳에서 생산된 식품이 전국에 팔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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