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 1억6850만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고속 성장을 해오던 태블릿 시장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태블릿 시장의 하락세는 이미 예상되던 시나리오다. 5인치 후반대의 패블릿폰(스마트폰 + 태블릿)이 등장하고 가벼운 노트북들도 쏟아져나와 따로 태블릿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태블릿 시장은 다른 대체기기들이 나오면서 점차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보고서 트렌드포스가 조사한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1억6850만대로 2014년(1억9200만대)보다 12.2% 감소했다. 태블릿 출하량이 두자릿수로 감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 태블릿의 불안감이 시장 전체에 감돌기 시작하면서 태블릿 제조사들은 기업과 공공기관, 교육용을 포함한 B2B시장 공략으로 전략을 바꿨다./삼성전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의 불안감이 시장 전체에 감돌기 시작하면서 태블릿 제조사들은 기업과 공공기관, 교육용을 포함한 B2B시장 공략으로 전략을 바꿨다.

B2B 시장 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지난 2014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MWC 2014)’에서 삼성전자는 기존의 갤럭시 탭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10.1 시리즈에 프로라는 이름을 더 붙여서 기업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공개, B2B 시장을 정조준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갤럭시탭S2’,‘갤럭시탭A’, ‘갤럭시 액티브’ 등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을 기업과 연계해 판매 확대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갤럭시탭을 공급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계약을 맺고 약 1만 명의 영업사원에게 ‘탑스(TOPS)’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깔려있는 갤럭시탭S2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스는 고객에게 차량 견적을 보여주고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애플도 B2B 시장 공략을 위해 ‘아이패드 프로’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했다. 화면 분할, 화면 내 화면(PIP) 기능이 탑재, 사용자는 두개의 앱을 화면에 동시에 띄워놓고 실행할 수 있다.

사무실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스타일러스 펜도 도입했다. 애플 펜슬로 명명된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노트 시리즈의 S펜과 비슷하다. 필기시 압력, 기울기, 위치 등을 감지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애플펜슬은 애플이 업무용 태블릿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주변 기기기다. 앞서 애플은 IBM, 시스코 등 글로벌 주요 정보통신(IT) 기업들과 제휴를 맺었다. B2B 태블릿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레노버도 태블릿 '탭3 시리즈'를 기업용과 가정용으로 나눠 선보였다. 탭3 10 비즈니스는 이동하며 근무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태블릿이다.

안드로이드 포 워크(Android For Work)를 지원해 다양한 보안 및 암호화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제품과 업무 관련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인치급 스마트폰들인 패블릿폰들이 나오면서 태블릿 시장이 감소하면서 태블릿 시장의 불황을 해소하기 위해 태블릿 제조사들이 시장의 방향을 B2B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B2B 태블릿 시장은 하드웨어 성능과 모바일 오피스 앱의 성능, 화면 크기를 갖춘 태블릿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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