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도자 선출 위해 테러 시도할 여력 없어'...명확한 사실은 확인 안돼

소치 동계올림픽에 테러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던 체첸의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사망했다고 러시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디로프는 우마로프의 사망 사실을 다른 반군 지도자들끼리 그를 대신할 사람을 뽑기 위해 논의를 하는 대화 내용을 도청해서 알아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체첸 반군들은 우마로프의 후임을 뽑는 일로 너무 바빠 2월 7일 개막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테러 공격을 가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정보기관의 한 소식통 말을 인용, 우마로프의 죽음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사실 카디로프에 의한 우마로프 사망설 제기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제기된 적이 있었지만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우마로프는 러시아 북부 코카서스에 이슬람 교도들의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목적으로 규합된 반군 조직인 코카서스 연합의 수장이다.

우마로프는 지난 2011년 1월 모스크바 공항 테러로 37명이 죽고 189명이 다친 사건, 2010년 모스크바 지하철의 쌍둥이 폭탄 테러로 40명이 죽고 120여명이 다친 사건 등 러시아 내의 테러들은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말해 왔다.

우마로프는 이후 2012년 겨울의 반 푸틴 대규모 군중 시위 때부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금지하도록 명령을 내렸지만 지난해 7월부터 이를 번복, 부하들에게 소치 동계올림픽 테러를 명령했다.

이병철 기자 bclee@mediap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