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건설이 해외건설 공사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쌍용건설은 17일 총 8개국 18개 해외현장에서 시공 중인 공사에 대해 계약 유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석준 회장이 최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해 정부와 민간 발주처 고위 관계자를 만나 현장 시공 유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말 법정관리 신청 직후 해외 발주처들에게 계약 해지 유예를 요청한 바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등 해외 발주처 측에서 쌍용건설이 현장을 완공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발주처는 현장에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공사비 지급 횟수를 월 2회로 늘려주거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추가 인센티브 부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쌍용건설이 지난해 싱가포르 정부 발주공사 전체 현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사를 잘 수행한 점과 오랜 기간 동안 발주처와 쌓아온 신뢰가 이 같은 성과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현재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총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김 회장은 조만간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현장과 발주처를 찾아 협의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