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키워드 '안전대책' 마련 분주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선업계를 정조준한 기업구조조정에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연이은 산재 사망사고로 현장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올해 들어 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사이에 3건의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전사적으로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대토론회를 열었다. /사진=현대중공업

조선업계는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전사적으로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대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대책을 수립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앞으로 중대재해 발생 시 해당 사업본부의 성과 평가를 1등급 하향하고 담당임원에게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예산은 5년간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다. 안전경영실을 신설해 안전관련 모든 업무를 강력하게 집행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 관련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회’도 설치한다. 주기적으로 안전의식 개혁 및 혁신방안에 대한 진단과 제안을 듣고 이를 안전 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각 협력회사에 안전관리 전담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안전인증 획득을 지원함으로써 협력회사의 안전관리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동종사의 연이은 사고소식에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재차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크고 작은 사고가 45건이 접수됐다”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스럽다. 구성원들 모두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기본과 원칙에 맞게 작업에 임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노사합동 대토론회를 통해 실천하는 안전 문화를 확립한 바 있다. 참여와 실행의 HSE 체계 구축과 안전확보를 위한 투자 등 경영, 생산, 설계, 안전을 모두 아우르는 프로세스 재정립에 중점을 뒀다.

지난 12일에는 거제소방서와 손잡고 조선소 서문에서 출근 직원을 대상으로 화재예방을 위한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양측은 합동 캠페인을 통해 평소 화기작업이 많은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에게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홍보, 소방출동로확보 등을 홍보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올해를 ‘안전문화 혁신의 해’로 정했다.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성동의 제1 경영방침은 안전한 작업장으로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2일 15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협력사를 포함한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골든벨’을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본선 150명이 도전한 가운데 최후 1인의 영예를 안은 외업팀의 김수현 과장은 “안전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원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장도 “안전이 무너지면 회사가 무너진다”며 “조선업이 심각한 위기로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인데 이럴 때 일수록 더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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