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삼성 25%로 1위
애플 중화권 매출 26% 하락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1분기 실적이 극명히 갈렸다. 치열한 시장속에서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S7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이 글로벌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돼 견조한 실적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오는 9월 신제품이 공개되기는 하지만 아이폰 외에 다시 애플의 성장세를 책임질 동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IM(IT·모바일)은 매출 2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900억원을 달성했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었던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1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간소화를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 전무는 “휴대폰은 9200만대, 태블릿은 6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며 “혼합평균판매단가(BASP)는 210달러대 초반”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는 전작 ‘갤럭시S6’ 비해 약 1개월 가량 앞서 출시, 총 1000만대 이상 제품이 팔렸다. 북미, 유럽 등을 글로벌 전 지역에서 전작 대비 셀-아웃(Sell-out)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유통 재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입지를 강화하고 갤럭시A와 J등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저가 제품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탄탄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삼성페이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은 애플은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애플의 2016 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000만 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 애플은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애플


애플의 전년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3년 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의 성장을 가로막은 장본인은 중화권이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4개 분기에 연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6% 떨어졌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올해 1분기 실적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컨센서스(예상치)도 소폭 하회했다”며 “판매 부진은 아이폰7이 출시되는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며 “이는 아이폰6S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뎟붙였다.

애플은 스마트폰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로 1위를, 화웨이는 7%, LG전자는 5%, 샤오미는 4%로 기록한 반면 애플은 11%로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S7엣지 효과로 3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9%로 애플 23%을 뛰어넘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36%까지 치고 올라갔다.

애플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 속에서 아이폰 이외에 눈에 띄는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샤이라 오바이드 칼럼니스트는 “애플의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는 애플의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이제 다들 자신이 없어졌다”며 “오는 9월 다음 아이폰 모델 발표에 모든 희망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는 아이폰 외에 다시 애플의 성장세를 책임질 동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애플워치는 너무 미미하고 다른 웹서비스도 아이폰이 더 팔리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위기를 직감하고 2년 반 만에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선보였지만 중저가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폰 시리즈보다 가격을 낮추기는 했으나 중저가 스마트폰이라고 하기 어려운 금액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SE는 1500만대 미만의 출하량”이라며 “아이폰SE는 중국 치열한 가격 경쟁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