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08.19 10:15 토
> 칼럼
김정은 "열받아 미사일 발사"…오바마가 북한에 보낸 통첩
미국과 간절히 대화 하고 싶어하는 김정은과 북핵 해소 강조한 오바마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승인 2016-04-30 13:57:00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 우태영 언론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미국과의 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핵 해소가 대화의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북한이 핵문제를 해소하지 않는 한 두 나라 간 대화도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도 중단될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김정은은 각각 상대방에 대해 일정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 김정은은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建二·69)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입장을 내보였다. 이에 대해 오바마 美 대통령은 미국언론과의 직접 인터뷰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전달했다. 

먼저 김정은의 경우,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4월26일 후지모토를 인터뷰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쟁을 할 마음은 없다. 외교가의 사람이 미국에 가까이 다가가면 (미국이 북한에)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조건을 거칠게 들이댄다. (그러면) 열 받아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후지모토가 전한 김정은의 메시지는 단 세 문장. 이 문장들은 후지모토가 임의로 전달한 것이라기 보다는 북한 당국과의 사전 조율을 통해 외부로 표출 된 것이 아닐까? 때문에 이 문장을 이해하는 데에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응이랄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독일을 순방 중인 26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무기들을 활용해 북한을 분명히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공격에 따른 "인도주의적 대가를 제외하더라도 북한이 우리의 중요한 우방인 한국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월등한 군사력으로 북한을 제압할 수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한국의 피해가 우려돼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 보도를 보면 음미할 대목이 적지 않은 듯 한데, 비중있게 보도되지 않았다. 

두 건의 보도들을 좀더 상세하게 해석해 본다. ()안은 필자의 해석.

   
▲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6일 후지모토를 인터뷰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쟁을 할 마음은 없다. 외교가의 사람이 미국에 가까이 다가가면 (미국이 북한에)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조건을 거칠게 들이댄다. (그러면) 열 받아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北 김정은>

1."전쟁을 할 마음은 없다." 

(나는 미국과 전쟁할 의사가 없다. 나 김정은 아니라 지금 지구상에서 미국과 전쟁하자고 덤빌 나라가 있겠는가? 전쟁은 승산이 있어야 시작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나를 미치광이라고 하지만, 나는 미국을 상대로 전쟁해서 이길 수 있다고 망상할 정도로 미치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실험을 하더라도 미국은 나를 공격하지 말라. 

남조선을 무력으로 통일하려 한다고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노동당 대남 선전 기관종사자들은 전쟁이 나면 "잃는 것은 휴전선이요 얻는 것은 통일"이라고 남조선 인민들을 상대로 선동한다. 하지만 남조선이 미국과의 강력한 군사동맹으로 엮여있는 상태. 당장 남조선으로 쳐들어가면 미국의 보복공격을 당하지 않겠는가. 남조선 군인들도 전쟁나면 북조선은 사라진다고 말한다. 실제 한미군사훈련도 북조선 진격훈련을 한다. 그러면 나로서는 "잃는 것은 권력이요 얻는 것은 죽음"이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나라와 권력을 죽을 때까지 지키며 누릴 작정이다. 그리고 언제 생길지 모르지만 내 아들에게도 물려주어야겠다. 

남조선과 통일? 남조선에는 우리를 추종하는 에미나이들이 아주 많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스스로 가난하다고 믿는 인민들이 많아지면 북조선을 찾을 것이다. 남조선과의 관계에서는 시간은 내 편이다. 그런데 내가 왜 자칫 나를 파멸로 이끌 전쟁을 하겠는가? )

2."외교가의 사람이 미국에 가까이 다가가면 (미국이 북한에)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조건을 거칠게 들이댄다." 

(내가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실험발사를 마구잡이로 하는 이유는 미국과 전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법적으로 인정받기를 간절히 희망하기 때문이다. 불가능하다고? 안될 것도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전, 이란‧쿠바‧북한 등 "적대국 정상들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외교'를 강조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어떻게 됐나?  미국은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했고, 쿠바와는 국교정상화를 이루었다. 

그런데 북조선과는 진전된 게 전혀 없다. 오바마 행정부 합의였던 2012년 2.29합의를 파기한 게 제일 큰 원인인 것 같다. 2.29합의에 '장거리미사일 발사유예' 조항이 있다. 그런데 그해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축포로, '위성'으로 가장해 미사일 실험을 한 것을 두고 오바마가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오바마는 곧 물러나지만 나는 죽을 때까지 북조선의 권좌에 앉아 있을 수 있다. 오바마 다음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핵 능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우리의 미사일이 더욱 멀리 나가면 우리가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지 않겠나. 남조선은 두렵지 않다. 남조선에서는 머지않아 우리와 대화하자는 정권이 나올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미국이 나를 이 나라의 정당한 지도자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중국 러시아는 남조선을 승인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그러면 미국 일본도 북조선을 국가로 승인해야 되는 것 아니었나? 

미국이 북조선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나를 북조선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하고 협상하자. 그리고 평화협정도 체결하고, 남조선에서 미군도 철수해야 한다. 트럼프도 미군 철수 할 수 있다고 하지 않나? 그 다음에 조선의 운명은, 전쟁을 하든 혁명을 하든 조선인민이 결정하면 된다. 어떤 경우든 내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내 나라 내 권력을 잃어서는 안되겠지. 

이런 거 요구하면 미국은 당장 핵문제부터 해소하라고 한다. 그리고 남조선에 폭격기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고, 동해 서해에 미사일을 잔뜩 실은 함대가 마구 진입한다...그거 다 나를 겨냥한 것인 줄 안다. 그런다고 내가 핵이나 미사일을 포기할 것 같은가? 내 손아귀에 들어 있는 협상카드는 그것뿐인데... 그리고 아버지 김정일 때부터 핵무기를 가진 강성대국이라고 인민들에게 선전해왔다. 핵을 포기하면 백두혈통 체제를 스스로 허무는 일이 될까 두렵다.) 

3. "(그러면) 열 받아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

(나는 이 나라를 상속받았다. 아버지가 나한테 물려준 이 북조선은 인민의 권리가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아니고, 인민이 마음대로 경제활동을 해서 재산을 모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도 아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폭압적인 독재국가를 물려받았다. 밖에서는 불편해 보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이러한 체제가 참으로 편리하다. 고모부인 장성택이 인민을 생각해서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시도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다. 개혁개방해서 인민들이 마음대로 돈을 벌고 다니면 내 권력이 온전하겠는가? 인민들이 돈을 벌고 생활이 좀 나아지기 시작하면, 나보다 돈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북조선에서 나 말고 또다른 태양이 떠서는 안된다. 내가 장성택을 총살한 것은 바로 그런 개혁개방의 싹수를 도려낸 것이다. 인민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잘 살게 할 가능성을 제거한 것이다. 잔혹한 독재라고? 내가 권력을 유지할 방법은 그것뿐이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권력을 죽을 때까지 누리고 내 자손한테도 물려줄 작정이다. 

하지만 당장 내 권력을 지키려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북조선에서 2천700만 인민과 1백만 군인을 먹여야 한다. 인민과 군대를 굶기면서 권력을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제제제 때문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백만 군대에 남조선 공격명령을 내려 풍요로운 남조선을 차지하고 싶다. 그런데 미국과 남조선 군사력을 당해낼 수 있을까? 자칫 실패하면 나는 “잃는 것은 권력이고 얻는 것은 죽음뿐”이다. 오히려 남조선 통치배들이 “잃는 것은 휴전선이요, 얻는 것은 자유통일”이라고 좋아서 날뛰는 일이 벌어진다. 

완전히 포위된 상태지만, 당장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미사일이라도 자꾸 쏴서 내가 두려워하지 않으며 내 권력도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자. 핵이나 미사일 기술이 발전할수록 내 손에 협상카드는 커진다. 내가 열받을 일은 없지만, 당신들이 내가 열받은 것으로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 바마 미국 대통령은 독일을 순방 중인 26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무기들을 활용해 북한을 분명히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은 2014년 4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오바마 美 대통령>

1. 북한 체제는 "하나의 심각한 도전(시험)("a massive challenge")"이다

(북한은 체제 자체가 미국과 인류의 가치에 대한 도전이다. 인권과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강제수용소나 재판없는 총살형이 횡행한다. 그리고 지금은 태평양시대이다. 나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태평양지역, 즉 하와이 출신 대통령으로서 미국에 태평양시대를 연 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평화와 번영의 태평양 시대에 북한은 핵무기 위협을 가한다. 만약에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하면 태평양은 공포의 바다가 된다. 미국으로서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반드시 레짐체인지(regime change)를 이루어내야 한다. 김정은 체제는 미국에 심각한 도전이자.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시험이다.) 

2. "우리의 최우선순위는 북한이 벌이고 있는 도발행위들에 의해 다치기 쉬운(vulnerable) 미국 국민과 우리의 동맹국들인 한국 일본을 지키는 것이다." 

(한국의 수도 서울은 휴전선으로부터 30km. 북한군 장사정포 사정권 내에 있다. 서울을 겨냥한 북한군의 장사정포가 수백 문이 설치되어 있다. 기습남침이 가능한 북한군 특수부대 병력은 20만이나 된다. 북한은 미사일 사정거리를 늘려서 부산도 사정권이다. 유사시 미군의 증원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은 이미 일본 상공을 지나갔으며, 잠수함발사미사일(SLBM)도 일본에 닿을 수 있다. 그리고 사정거리를 점차 늘려서 미국본토에까지 도달하려 한다. 

미국의 최우선순위는 방어이다. 북한의 핵시설을 제거하는 것은 그 다음에 생각할 일이다. 북한으로부터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선 북한이 섣부른 무력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억제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주한미군을 강력하게 유지해야 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한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은 필수이다. 그리고 핵우산도 필수이다.이 모두가 우선적으로 방어를 위한 것이다.) 

3. 북한은 "너무 변덕스럽고", 그 나라의 지도자인 김정은은 "너무 무책임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북한 김정은은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는다. 핵 비확산약속도..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도...김정은은 그 댓가로 국민들이 어떤 고통을 받게 될지 모르지 않는다. 무책임하다. 인권과 자유의 나라 미국이 그런 무책임하고 오만한 독재자와 협상할 수 없다. 김정은이 잠수함을 타고 오든지, 핵 미사일을 타고 오든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

4. "그러나 손쉬운 해결책은 없다. 우리는 분명히 우리의 무기들로 북한을 파괴(destroy North Korea)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주의적 비용들(humanitarian costs)을 제외하더라도 그(것)들은 우리의 사활적 동맹국(viatal ally)인 대한민국과 바로 붙어 있다."

(우리 미군은 이미 북한 괴멸 작전계획을 수립했다. 언제든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 북한을 파괴한다는 것은 북한의 군사력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그 중 핵심은 김정은 제거가 될 것이다. 우리는 군사작전으로 이를 달성할 수 있다. 아마도 북한을 향한 최초의 폭탄이나 미사일은 김정은을 향하게 될 것이다. 

'인도주의적 비용'이라는 말을 오해하지 말라. 식량과 약품 지원 비용이 든다는 말이 아니다.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 즉 사상자(casualty)가 발생한다는 것을 톤을 낮추어 말한 것이다. 군사적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 시나리오에 대한 검토가 끝나고 대책이 서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 

그리고 한국이 사활적(vital) 동맹국이라는 말을 명심하라. 사활적이라는 말은 미국의 국가이익에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사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즉 핵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기본 입장이다.) 

5. 오바마는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하여 미국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has been preparing)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해온 것들 중의 하나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우리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북한 내부에서 진행되는 핵개발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더라도, 우리는 그들이 현재 제기하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위협을 최소한 막을 수 있는 방어막도 마련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북한에서 남한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장사정포 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이를 막을 수단은 현재는 미사일 방어망뿐이며, 이를 완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태영 언론인
[우태영]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삼시세끼'에 이제훈의 합류로 득량도 사형제가 탄생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4 , 603(운니동, 가든타워)  |  회사직통번호 : 02)6241-7700  |  팩스 : 02)6241-7708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574 | 등록일.발행일 2008.5.8   |  발행인 : 이의춘 | 편집인·편집국장 : 민병오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사성
Copyright © 2013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