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허창수 전경련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라운딩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공직자들이 골프 칠 시간이 있겠어요?" "공직자들이 골프를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 관련 발언이 180도 바뀌었다. 그동안 공직사회에는 박 대통령의 골프금지령이 전해지면서 잔뜩 위축됐다. 주말이 되면 골프 대신 산행이 많아졌다. 지난 2013년 3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도발 이후 장성들의 골프가 비판받으면서 공직사회에선 골프금지령이 확산됐다.

골프 금지 분위기는 박대통령이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공직자들도 골프를 자유롭게 쳤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달라졌다.

경기가 워낙 위축되고, 소비심리도 얼어붙으면서 공직자들도 소비활성화에 솔선수범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관계자나 업자로부터 향응접대 골프는 여전히 엄격히 금지된다. 자기돈으로 골프를 치는 것만 허용된다.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국장과 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공직자들도 골프를 자유롭게 쳤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공무원들의 골프 해금은 부자 및 가진 자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엲바뉴스

골프해금 첫 주를 맞은 30일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재계 경제단체장들과 모처럼 라운딩을 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문체부가 소유한 경기도 남여주 컨트리클럽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연합회장과 한조를 이뤄 라운딩을 했다.

그린피와 캐디 카트피 등은 네 사람이 균등분담했다. 유 부총리의 라운딩은 공직사회에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활성화를 책임진 부총리가 직접 총대를 맸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공무원들도 주말에 친구나 언론인들과의 라운딩이 재개될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해외에 나가서 골프를 치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국내에서 치는 것이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부실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골프를 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이는 지나친 입방아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휴가 때는 물론 주말에도 정치권 인사 및 참모들과 라운딩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광이다.

공직사회마저 움츠러들면 소비가 더욱 위축된다. 공무원들의 골프 해금은 부자 및 가진 자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여유있는 계층과 부자들이 지갑을 열어야 서민들의 소득도 늘어나고, 일자리도 유지된다. 일도양단으로 공직사회의 골프를 비판하는 것은 편협하다.

다만 엄격한 자기절제와 규율은 필요하다. 업자로부터 접대성 골프를 받는 것은 엄격히 규제돼야 한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