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단상에 올라 거센 항의…기자회견 잠시 중단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아타울라시드 사프달 현 옥시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피해자 측의 거센 항의로 기자회견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사프달 대표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독립 기구를 구성해 '포괄적인 피해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현 옥시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피해자 측의 거센 항의로 기자회견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 미디어펜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으신 모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가슴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신속히 적합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피해조사)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저희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인도적 기금은 가습게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으신 다른 분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피해자가 공정하고 조속한 보상받을 수 있는 명확한 체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와 보상을 위해 "독립적인 패널(기구)를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사과문을 낭독한지 5분 정도 지났을 무렵 피해자 측이 단상에 올라가 거세게 항의했다. 현장은 욕설이 난무했으며 고성이 오갔다. 

피해자 측 한 사람은 "처음부터 사과를 하셨어야죠. 지금 장난하세요? 5년동안 연락을 했으나 단 한번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고함을 쳤다. 

또한 피해자 측은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연락을 받지 못한 점을 꼬집으며 "언론을 위한 사과를 하지 말고 피해자인 우리한테 하라"며 분노를 표했다. 

사프달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기자회견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장시간 장내가 정리되지 않은 채 혼란 속에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에 옥시 측은 피해자 측과 따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협의한 후에야 단상에서 내려왔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