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계정 로그인 '개인정보' 우려
실시간 정보 및 알람기능 더욱 편리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카카오가 최근 ‘서울버스’의 전면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버스’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2014년 인수한 서울버스 앱은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인기 앱 가운데 하나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자가 2일 직접 카카오버스 앱을 이용해 봤다. 먼저 카카오버스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이 뜬다. 로그인 하지 않고 건너뛰기를 누르면 ‘로그인 해야만 즐겨찾기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문구가 나온다. 

   
▲ 카카오가 최근 ‘서울버스’의 전면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버스’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미디어펜


카카오버스로 업데이트 되기 전의 서울버스는 계정 로그인이 없이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계정 로그인을 번거롭게 생각한다면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만큼 개인 동선이 노출되면 악용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실제 이용자들도 “서울시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내 개인정보를 로그인 해야 되는거죠?”, “카카오톡 계정 없이는 즐겨찾기도 못하네”, “내가 무슨 버스를 타는지 정보가 왜 수집돼야 하지?”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나면 처음 뜨는 화면은 ‘추천 카드’ 기능이다. 내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정류장을 알려주고 현 위치에서 집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 주변 심야버스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주변 정류장을 터치하면 지도화면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이 전부 나온다. 버스정류장을 누르면 버스번호와 도착시간 등 정보를 알 수 있어 버스를 자주 타는 이용자들은 편리한 기능이다.

카카오 측이 장점으로 내세운 ‘버스 승하차 알람’ 서비스를 사용해봤다. 이 기능은 타고자 하는 버스에 승차 알림을 설정해 도착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고 내릴 정류장에 하차 알림을 설정하면 정류장 도착 전 미리 알려준다.

기자가 현재 위치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인 서소문에서 이대역까지 이용해 봤다. 서소문 버스정류장 정보를 눌러보니 버스번호 뿐만 아니라 주변 지하철 정보도 나온다. 만약 차가 막히는 시간이라면 주변 지하철을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이동을 위해 472번 버스를 기다리면서 첫 번째 버스 ‘승차 알람’과 이대역의 ‘하차 알람’을 설정했다. 2번째 정류장에서부터 알람이 오기 시작했다. 버스를 탑승해 앱을 확인해 보니 위치정보 서비스로 내가 탑승한 버스가 인식됐다. 이후 도착 정류장이 가까워지자 알람이 울려 곧 하차임을 알려줬다. 피곤에 지쳐 잠이 들거나 했을 때 정거장을 지나칠 위험이 줄을 것 같다.

알람 기능을 만족해 하는 이용자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퇴근 후 피곤해서 버스에서 잠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알람으로 알려줘 내려야할 곳을 지나치지 않아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로 제공된 알림 등의 서비스는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위치정보에 동의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도착 예정시간만을 확인할 수 있어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출퇴근이 일정한 이용자들에게 가장 좋은 기능은 ‘스케줄 알람’이다. 즐겨찾기(정류장+버스)와 시간, 날짜를 설정하면 매번 같은 시간에 버스 탑승 정보를 알 수 있다. 또 카카오톡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과 광역버스의 경우 버스 내 잔여 좌성 정보까지 확인 할 수 있어 편리해 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서울버스를 이용하신 분들은 카카오버스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새롭고 편리한 기능이 많이 추가됐다”라며 “사용자 의견은 계속 받아들여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연내에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맵 등 이용자들의 이동을 돕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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