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창단 132년만에 첫 우승을 한 레스터시티의 소식에 매년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들이 머쓱해지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2일(현지시간) 2015-2016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가 2대2 무승부로 끝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레스터시티는 창단 132년만에 첫 최고수준의 리그 우승을 맛봤지만 1부리그 승격 단 2년만에 거둔 쾌거다. 

레스터시티는 지난해까지만해도 강등권을 밑도는 약체로 올 시즌 우승을 기대하는 이는 없었다. 올 시즌 레스터시티의 우승확률은 5000대 1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그러나 감독 라니에리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조화가 이뤄지며 기적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 창단 132년만에 첫 우승의 쾌거를 거둔 레스터시티를 이끈 제이미 바디/사진=레스터시티 홈페이지 제공

레스터시티의 우승으로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이 다음 시즌 부담을 안게 됐다.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아스날과 전통 명가 '리버풀'이 그 주인공이다. 

아스날은 지난 2003-2004 전세계 축구 클럽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을 거두는 등 역사를 썼지만 이후 12년간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아스날은 매년 시즌 초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지만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며 3~4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사스날'이라는 오명이 생긴 이유다. 

리버풀은 우승의 기억이 아스날보다도 아득하다. 리버풀의 마지막 우승은 1990년으로 26년이나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유럽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면서 전통의 명가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14-2015 시즌 수아레즈(현 바르셀로나)와 스터리지의 맹활약 속에 우승에 근접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맨체스터 시티에 정상을 내줬다. 과거 우승후보로 꼽히는 리버풀이었지만 최근에는 부진한 경기력 등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굴욕적인 시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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