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넉 달 만에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물가 현상은 계속돼 연중으로는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5.36으로 전월대비 0.2%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0.3% 상승했다가 9월 0.1% 하락세로 돌아선 뒤 10월과 11월에도 각각 0.4%, 0.2%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7% 올랐다. 수산물(-2.1%)과 축산물(-1.1%), 식량작물(-1.0%) 가격이 내린 반면 채소 값이 3.5% 올랐기 때문이다.

공산품은 국제 원유 가격 상승에 힘입어 0.1% 올랐다. 전력·가스 및 수도 가격도 국내 수요 증가로 1.9%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수·음식점 및 숙박 위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그러나 연중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하락했다. 이는 원화값이 땅에 떨어진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크게 내린 것이다.

임수영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기상여건이 양호해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데다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수산물 값이 크게 떨어졌고 공급량 증가로 축산물도 2.7%나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내 출하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최종재와 중간재가 각각 0.1%, 0.7% 올랐다. 원재료만 0.7% 내렸다.

연중으로는 1년 전보다 3.1% 떨어졌다.

국내 출하 제품과 수출품의 가격변동을 종합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공산품이 전월대비 보합을 보였고, 농림수산품이 국내 출하 가격이 오르며 0.5% 상승했다.

지난해 연중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각각 -1.4%, -0.8%였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