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7호 홈런 "지미 홀 기록 깬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선두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밀어치고 당겨치고 올려치고 타격의 달인 박병호의 홈런행진이 거침없다. 타구의 방향도 한쪽이 아닌 부챗살처럼 자유자재다. 6호 홈런에 이어 3경기만에 또다시 관중석 2층을 때리는 대형 솔로포가 터졌다. 

4일(현지시간) 메이저리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30)가 7번째 홈런을 날리며 아메리칸리그 신인 홈런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처음 입성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날렸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홈런 부문에서도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지금 페이스라면 162경기 체제에서 40홈런도 가능하다. 이날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트윈스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인 1963년 지미 홀의 33개도 쉽게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네소타는 지미 홀이 1963년에 세운 33홈런 기록을 53년째 깨지 못하고 있다.

   
▲ 박병호 7호 홈런. 박병호는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6회 대형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MLB.com 캡쳐

지난해 강정호의 맹활약을 본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가 이전 팀에선 5번 타자였다는데 그럼 4번은 도대체 누구냐"며 놀라워했다. 5번보다 강타자인 4번 타자는 과연 누구인지 허들 감독은 긍금했던 것이다. 그 궁금증을 올 시즌 들어 박병호가 풀어줬다. 강정호 보다 강한 4번의 주인공은 박병호라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박병호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6회 대형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6회초 상대 투수 에이스 콜린 맥휴를 상대로 7구째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외야 스탠드 2층에 꽂히는 대형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박병호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타율 2할5푼을 유지했다.

박병호는 7호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인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와 조시 도날드슨(토론토 블루제이스·이상 9개)을 불과 2개 차로 추격했다. 내셔널리그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11개)에게 4개 뒤진 공동 12위다. 팀 내에선 2위 그룹보다 4개 앞선 1위로 독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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