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내내 9언더파씩을 몰아친 괴력의 사나이 패트릭 리드(2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매너 챌린지(총상금 570만 달러·우승상금 1026,000 달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드는 20(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파머 코스(72·695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1타를 줄여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27언더파를 치며 PGA 투어 54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운 리드는 이날 버디 5,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1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리드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3라운드까지 단 2개의 보기밖에 내지 않았던 그는 이날 무더기 보기를 쏟아냈지만 우승을 지키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앞서 벌어놓은 타수가 워낙 넉넉했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 본 리드는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104위에 머물던 페덱스컵 랭킹은 8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7타차로 앞선 탓에 손쉬운 우승이 점쳐졌지만 고비는 있었다. 갑자기 흔들린 샷 감은 순탄할 것만 같았던 그의 우승 길을 가로막는 듯 했다.
 
2번홀(5)을 버디로 통과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린 리드는 5번홀(3)에서 보기를 내며 주춤했다.
 
투온에 성공했지만 2m 이내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25cm의 파퍼트마저 홀컵을 외면해 첫 보기를 냈다. 3라운드 5번홀 이후 18개홀 만에 나온 보기였다.
 
이어진 6번홀(5)에서 버디에 성공해 잃은 타수를 만회했지만 7번홀(4)에서 다시 1타를 까먹었다. 투온에 실패한 뒤 1m 이내의 파 퍼트마저 홀컵을 외면했다.
 
8번홀 버디로 전반라운드를 1언더파로 마친 리드는 후반라운드 초반에도 계속 흔들렸다. 10번홀과 12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냈다. 2홀 모두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11번홀(5) 버디가 위안이었다.
 
퍼트에서 안정을 되찾은 리드는 15번홀(3)에서 단 2타 만에 홀아웃하며 버디를 추가했고 나머지 홀을 파로 잘 막아 우승을 지켜냈다.
 
라이언 팔머(38·미국)9타를 줄이며 막판 대추격을 펼쳤지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 우승까지 2타가 모자랐다.
 
2014년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자 재크 존슨(38·미국)은 최종일에 보기 없이 10타를 줄인 끝에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적어냈다.
 
한국() 선수는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위창수(42·테일러메이드)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 공동 23위로 가장 높은 순위을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12위에 오르며 톱 10 진입을 기대했던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뒷걸음질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더블보기 2, 보기 2, 버디 5개로 1타를 잃은 노승열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38위로 떨어졌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33·한국명 한재웅)은 노승열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케빈 나(31·나상욱·타이틀리스트)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48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