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33·미국)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6강에서 탈락,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윌리엄스는 19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회전(16)에서 세계랭킹 14위 아나 이바노비치(27·세르비아)에게 1-2(6-4 3-6 3-6)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연승 기록을 '25경기'에서 마감했다.
 
2010년 이후 4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탈환을 노린 윌리엄스는 예상치 못한 복병에 덜미를 잡혔다.
 
윌리엄스의 압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윌리엄스는 이바노비치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4경기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먼저 따낸 윌리엄스는 천적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듯 했다.
 
2세트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이바노비치는 리턴 공격에서 연달아 점수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바노비치의 맹공에 흐름을 빼앗긴 윌리엄스는 범실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서브에이스를 13개나 따내며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했지만 이바노비치와의 랠리에서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윌리엄스는 "사실 허리 쪽에 통증이 있었다. 이로 인해 오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그러나 패배에 대해서는 어떠한 핑계도 대고 싶지 않다. 이바노비치는 오늘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진 경기를 펼쳤다. 승리는 그의 몫이다"고 말했다.
 
이바노비치는 "최고의 선수인 윌리엄스를 상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그도 사람이다. 나는 승리를 위해 내 스윙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리나(32·중국·세계랭킹 4)는 예카테리나 마카로바(26·러시아·세계랭킹 22)2-0(6-2 6-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리나는 8강에서 플라비아 페네타(32·이탈리아·세계랭킹 29)와 격돌한다.
 
페네타는 4회전에서 '난적' 앙겔리케 케르버(26·독일·세계랭킹 9)2-1(6-1 4-6 7-5)로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기존 강자들의 순항이 이어졌다.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2)는 파비오 포그니니(27·이탈리아·세계랭킹 16)3-0으로 완파하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호주오픈 남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대회 4연패라는 새로운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