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대륙을 휩쓴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기가 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류스타로서 중국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던 송혜교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고 송혜교와 송송커플로 케미를 자아냈던 송중기는 특급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구원커플(진구·김지원) 역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식어가던 한류에 다시 불을 붙인 '태양의 후예' 덕에 현대·기아자동차도 활짝 웃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4일 중국시장에서 4개월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적호전은 중국에서 신형 아반떼 '링동'과 신형 스포티지 'KX5'가 이끌었다.

   
▲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아시아로 번지는 인기에 힘입어 또 다른 한류를 재생산 내고 있다. 송혜교, 송중기 주연의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쳐.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간접광고(PPL)로 등장한 신형 투싼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류 마케팅에 힘입어 투싼과 신형 베르나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중국 시장에서 링동은 1만4665대가 판매됐고 3월 출시된 KX5도 7813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KX5와 투싼 등의 활약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4만980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만4293대)보다 판매율이 45.2%나 급증한 것이다. 

중국에서 활동중인 가수 배우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이미 한류를 주도하는 배우 송혜교, 이민호, 김수현, 송중기, 박해진 등은 한국과 중국에서 쌍끌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중국에서 진출한 국내 연예인들도 '태양의 후예' 간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미 중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연예인들도 '태양의 후예'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가수 황치열이 중국에서 받는 출연료는 한국과 비교해 최고 100배가 넘는 수준이다. 황치열은 올해 초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이후 '섭외 1순위'로 급부상했다. 중국 SNS 웨이보(微博) 팔로어 수는 5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 대표적 섹시 가수였던 채연 역시 중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우 홍수아도 국내보다 중국에서 3∼4배의 수입을 더 챙긴다. 중국 활동 1세대에 속하는 추자연, 채림 등도 꾸준한 활동을 하며 스타자리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입었던 옷은 물론 귀걸이 액세서리 등은 국내를 찾는 중국인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송중기·진구·김지원은 밀리터리룩 패션을 다시 깨웠다.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아시아로 번지는 인기에 힘입어 또 다른 한류를 재생산 내고 있다. 한국 배우들에 대한 이미지와 진출에도 긍정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문화 콘텐츠의 힘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지지 않는 태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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