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를 맞아 입국한 두 나라 관광객들로 지난 주말부터 서울시내 주요 유통·숙박업체들이 북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종영한 송혜교, 송중기 주연의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한류 패션(K-패션) 아이템을 파는 매장에 젊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와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8일)에 한국을 찾는 중국·일본 관광객은 각각 6만3000명, 8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롯데백화점의 경우 서울 '관광 1번지' 명동에 위치한 소공점을 중심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중국인 매출(은련카드·알리페이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노동절 주간 금~일요일)보다 62%나 뛰었다.

특히 유커들은 한류 패션·미용 상품 매장에 몰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마련된 패션 브랜드 '노나곤' 팝업스토어(임시매장)에는 지난 주말 아이돌 그룹 빅뱅 티셔츠 등을 사려는 젊은 중국·일본인들이 줄을 이었다. 노나곤은 삼성물산과 YG엔터테인먼트의 협업 브랜드로, 구매 고객에게 '빅뱅'과 '아이콘'의 서명이 담긴 CD 음반을 선착순으로 선물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6층 '헬로 K-패션(코오롱FnC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송혜교, 송중기 주연의 '태양의 후예' 속에서 남·여 주인공 송혜교·송중기가 입었던 '안타티카 리미티드 다운 재킷'과 '슈콤마보니 통굽 운동화'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같은 기간(4월 29일~5월 1일) 백화점과 같은 건물 9~11층을 사용하는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외국인 매출도 1년 전보다 24%, 12% 각각 늘었다. 일본인 관광객 매출 증가율도 26%에 이르렀다.

롯데면세점 측은 "송혜교, 송중기 주연의 '태양의 후예' 영향으로 극 중 송혜교씨가 선물받은 목걸이(제이에스티나), 송 씨가 사용한 화장품(라네즈) 등이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최고의 인기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인, 일본인 매출이 각각 58.1%, 70.2% 뛰었다. 

주로 단체여행이 아닌 개별여행객이 출국하기 전 들르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지난달 29~30일 중국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74.9% 급증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한 중국 관광객은 "청담동에서 웨딩 촬영을 마쳤고 오늘 송혜교, 송중기 주연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들이 먹던 삼계탕을 가족들 선물로 구매하기 위해 롯데마트에 왔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삼계탕 뿐 아니라 허니버터아몬드·초코파이·브라우니 등 과자류, 봉지라면, 김 등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