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태양의 후예'가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낼 예정이다. '태양의 후예'는 한중 최초 동시 방영,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의 첫 성공작이라는 어려운 것도 해냈다. 5일에는 서울을 찾은 유커 3570명과 관계자들이 '송중기 삼계탕'과 '태양의 후예' 콘서트에 흠뻑 빠졌다. 

'태양의 후예' 송송(송중기·송혜교)커플의 유시진(송중기 분)이 죽은 줄 알고 있던 강모연(송혜교 분). 살아서 나타난 송중기를 보고 "살아 있었냐"고 묻자 "그 어려운 일을 제가 자꾸 해낸다"는 송중기. 깊은 포옹과 함께 감동을 준 이 장면은 종영후에도 곳곳에서 패러디되고 있는 '태양의 후예' 명대사 중 하나다.    

수차례 엎어질 뻔한 그 어려움을 해낸 드라마가 '태양의 후예'다. 위기가 없었다면 유시진 대위의 송중기도 없었다. '태양의 후예'는 2011년부터 기획됐다.  2014년 KBS가 합류하기 전에 이미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와 계약이 된 상태였다. KBS는 '태양의 후예' 중국과의 계약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전제작을 택했다.

   
▲ 5일에는 서울을 찾은 유커 3570명과 관계자들이 '송중기 삼계탕'과 '태양의 후예' 콘서트에 흠뻑 빠졌다. 내년방송 목표로 진행중인 '태후 프로젝트 2017'에서 송송커플 ,구원커플에 누가 캐스팅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잇다. /사진=KBS '태양의 후예' 캡쳐,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유시진 대위도 없을 뻔했다. 애초에 '태양의 후예'는 2015년 말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작에 들어가는 시기가 송중기의 제대 한참 전이었다. 그런데 완전 사전제작을 하게 되면서 드라마 방영 시기가 늦춰져 촬영 시기도 늦출 수 있었다. 5월 제대를 앞둔 송중기가 남자주인공 선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송중기는 유시진역을 맡았고 송혜교와 환상의 호흡을 이뤘다. 대체불가 송송커플이 탄생한 배경이다.

그 어려운 걸 해낸 보상은 예상할 수 없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38.8%의 높은 시청률로 지난달 14일 종영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내 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중국에서는 송중기 상사병 경보를 내릴 정도였다. 배우들을 잡기 위한 항공, 화장품, 면세점 업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 열기는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5일과 9일 서울을 찾는 8000명의 중국의 건강식품 및 의료기구 제조업체 중국난징중마이커지유한공사(중마이) 임직원들. 5일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에서 모인 3570명의 이들은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해준 삼계탕 파티로 뜨거웠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린이 '태양의 후예' 삽입곡을 부르자 환호로 열광했다. 9일에도 2차로 4000명이 찾는다. 이들에게 '태양의 후예'의 의미는 특별하다.  

관심은 이제 '태양의 후예' 시즌2에 쏠리고 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가 종영된 후 지난달 22일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2의 태양의 후예'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KBS측은 '태후 프로젝트 2017'을 가동, 내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김은숙 작가를 포함한 제작진, 출연진에 제안을 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우들이 대본을 받기 전에 출연을 확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전 작가진이 "'시즌2'는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시즌2라고 명시하기는 어렵지만 시즌2, 시리즈, 전혀 다른 작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2의 송송(송중기·송혜교)커플과 구원(진구·김지원)커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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