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43기 연수생들이 20일 수료식을 갖고 본격적인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사법연수원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 일산동구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양승태 대법원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법연수생 수료식을 열고 786명의 법조인을 배출했다.
입소 시기별로 41기가 1명, 42기 145명, 43기 640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500명, 여자 286명이다.
올해 수료생의 경우 군에 입대하는 179명을 제외한 나머지 607명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284명(46.7%)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6.8%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수료식 이후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의 최종 취업률은 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기준 취업률은 98.2%였다.
올해 연수생 중에는 변호사로 개업하거나 법무법인에 취업하는 사람이 1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재판연구원과 검사에 각각 46명, 40명이 지원했다. 공공기관에 32명, 일반기업에 24명이 취업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수석 수료생인 이준상(24·법무관 입영대상)씨가 대법원장상을, 장민주(26·법무관 입영대상)씨가 법무부 장관상을 받았다. 대한변호사협회장상에는 변호사로 지원한 서민경(27·여)씨가 선정됐다.
43기 수료자 중에는 민일영 대법관의 아들 민경호씨와 이승영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아들 이무룡씨, 대구지검 김천지청 김경석 지청장의 딸 김수양씨, 강문종 전 부산지법원장의 아들 강영태씨가 포함됐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수료식에서 "우리가 신봉하는 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그 바탕으로 한다"며 "여러분은 단순히 법률전문가로서 활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법치주의 수호'라는 법률가의 공적 사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률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만으로는 이같은 법조인의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며 "고매한 인품과 품격, 희생정신으로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쌓지 않으면 결코 사회를 이끌어가지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