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B 59만원·64GB 73만원
업계·소비자 반응 엇갈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애플이 1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서면서 애플의 위기설이 불거졌다. 이 가운데 애플은 고집스럽게 집중 공략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뒤로하고 ‘아이폰SE’를 앞세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들겼다. 

과거 애플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2013년 9월, 아이폰 5C를 출시했다. 하지만 출고가가 6GB 모델이 549달러(약 64만원), 32GB 모델이 649달러(약 73만원)로 책정이 되면서 중저가 라고 하기에는 다소 모호한 위치에 서게됐다.

결국 아이폰5C가 실패로 이어지면서 애플은 아이폰SE 출시전까지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없다. 아이폰5C의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가격으로 꼽히고 있지만 애플은 이번 아이폰SE도 가격에 한치에 양보가 없어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 애플의 아이폰SE는 국내에 오는 10일 출시된다./애플 홈페이지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가 공개한 공기계 가격은 16GB 59만원, 64GB 73만원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하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실구매가를 추정하긴 어렵지만 지원금은 10만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SE는 국내에 오는 10일 출시된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판매가 진행된 아이폰 SE는 이미 품절상태다. 다만, 이동통신 3사 모두 예약판매 물량을 적게 배정해 흥행이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은 4인치 화면의 아이폰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진입장벽 을 낮춰 신규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작은 화면 신제품을 기다리던 기존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도 대거 끌어올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대만의 궈밍치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아이폰SE의 부진한 판매와 아이폰7의 매력적 판매포인트 부재로 인해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비자의 반응도 각각 다르지만 아이폰SE가 비싸다는 것은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아이디 adpc**** “미국에서 사서 세금 물고와도 이거보단 안비싸다”, mjk9****는 “나도 애플 제품 많이사는데 가격이 저러면…” 등 가격에 불만족을 토로했다.

아이디 kyo0****는 “아이폰7 기다리는 사람인데 저거 사야하는 이유가 뭔가요? 4인치가 좋아서?”, “youm****는 “이거사는거보단 아이폰7을 기다리는게 나을지도”라며 차기작을 기다리겠다고 하는 소비자도 상당수였다.

아이폰SE는 4인치 사이즈의 스마트폰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6s’에서 사용한 A9칩과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아이폰6s 수준의 4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다만 전면카메라 화소가 120만에 그친다.

애플이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들어서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아이폰SE의 예약 판매가 시작되고 이틀후 2016년형 ‘갤럭시J’시리즈를 선보였다. 모두 출고가 20~30만원 수준의 저렴하지만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KT경제연구소는 “국내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큰 화면을 선호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취향을 고려 한다면 4인치의 아이폰의 성공을 낙관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가격면에서도 국내 제조사들의 완성도 높은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에 비해 비싼 수준이라는 점이 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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