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국내 조선업계 100대 기업이 지난해 약 6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60% 이상 급증한 것이다.

100개 기업 중 중소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77곳이 흑자를 냈지만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 3'의 적자 폭이 6조원을 넘다보니 업종 전체적으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10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상 '선박건조업'으로 분류된 100대 기업의 최근 2년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100개사의 작년 매출은 65조6천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매출 규모는 해운업 100개사보다 2.4배 크다.

매출 구성은 '9대1 구조'가 뚜렷했다. 조선사 100곳 중 대기업 10곳 내외가 차지하는 매출이 90%를 점했기 때문이다.

조선업종에서 지난해 기준 매출 5000억원 이상의 대기업은 9곳이다. 이들의 매출이 58조3000억원대로 100개사 전체 매출의 90%를 점했다.

매출 2천억~5천억원대 중견기업의 매출은 1조8000억원(3%), 2천억원 미만 중소기업 매출은 3조9000억원(약 6%)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선 100개사의 영업손실은 6조4859억원에 달했다. 전년 4조109억원에 비해 61.7% 늘어난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난해 조선 100대 기업 중 77곳이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업종 전체로는 이렇게 적자를 봤다는 점이다.

빅 3인 조선 3사의 영업적자액만 6조4000여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선 100개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SPP조선으로 574억원에 달했다. 전년도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직원 수를 30% 이상 줄인 것이 비용절감 효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도 2014년 2조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대로 배 이상 늘어났다. 조선 100개사 중 33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경험했다.

조선업종의 부채비율만 놓고 보면 해운업보다는 다소 양호했다. 부채비율 200% 이하로 재무가 안정적인 기업이 54곳이고 200~400%대의 준위험 기업이 25곳이었다,

조선업종의 직원 수는 최근 1년간 2%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SPP조선,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에서 큰 폭의 인력 감축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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