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해당 카드사 사장들이 책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인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21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고객정보 유출 파문에 대한 당국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내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카드사들이 허술한 보안관리와 뒷북대책으로 전 국민적 분노를 산 상황에서 이들을 관리 감독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사퇴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또 정보유출에 책임이 있는 카드사의 임원진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수습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대해서도 "지켜보자"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일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KB금융의 주요 임원들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농협과 롯데카드 모두 관련 임원이 사표를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