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할 수 있다. 그러면 계획대로 인수·합병을 완료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서술했다.

이어 "우리는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앞서 예상한 이익을 얻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며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은 관계 당국의 승인을 조건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는 모든 투자위험을 포함하게 돼 있다"며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도 매우 의례적으로 나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미국 공시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규제 환경의 변화를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합병 무산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상헌 SK텔레콤 CR 전략실장은 "정부가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산업 발전과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뉴욕 공시 내용을 두고 정부의 조건부 승인설 대신 사업자들의 인수·합병 자진 철회설이 고개를 드는 최근 기류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정부 심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국내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해외에서 현실적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