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국내시장에 해외로, 이머징마켓 주목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카드사들이 포화된 국내 시장,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점점 수익성을 얻기 힘들어지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 카드사들이 포화된 국내 시장,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점점 수익성을 얻기 힘들어지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연합뉴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글로벌 카드사로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카드 결제 관련 전문회사인 알리엑스와 제휴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중국, 일본,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기관과 실무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25일 미얀마 유일의 결제 네트워크 제공 기업인 MPU(Myanmar Payment Union, 회장 U Mya Than)와 미얀마의 카드 프로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카드 비즈니스 수행을 위한 시스템 및 노하우를 MPU에 제공하고 해외카드 지급결제 프로세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중국 길림은행과 카드 프로세스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도차이나반도는 물론 중국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로 진출해 영업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사 1호 해외법인인 '신한파이낸스' 개소식을 갖고 자동차, 가전 등 할부금융 사업을 주력으로 현지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또한 카자흐스탄에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Salim Group)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인 '인도모빌'(Indomobil)과 함께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 인도모빌과의 협력을 통해 할부와 리스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 진출을 검토 중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2월 KB캐피탈와 라오스 내 합작리스회사 설립을 통해 현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합작리스회사(가칭 'KB KOLAO Leasing')는 KB캐피탈 51%, KB국민카드 29%, 코라오 홀딩스 20%의 합작형태로 설립 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라오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또한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BCA(Bank Central Asia) 은행과 해외 현지 신용카드 발급 지원 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국민카드 회원이 국내 신용을 바탕으로 현지 은행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국민카드는 시장규모, 잠재가치,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장기 체류 재외국민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 시장 진출을 의결했으며 금융위로부터 미얀마 투자신고수리를 통보 받았다. 

우리카드는 연내 현지 금융당국의 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영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리카드는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향후 할부리스와 카드사업으로 영업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진출을 위해서 검토중에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의 해외진출에 동반해 카드사업을 전담하는데에 머물렀었으나 이번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 진출은 우리카드의 독자진출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얀마는 수요에 비해 은행에 대한 낮은 접근성과 서민금융기관의 부족으로 사금융 이용 비중이 높다은 특징이 있다"며 "현재 정규 마이크로파이낸스 이용 비중은 16%에 불과한 반면, 고금리 대부업체 이용비중이 31%에 달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고 덧붙였다.

BC카드도 중국,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다. BC카드는 중국 은련카드와 공동 마케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광객 신용카드 마케팅 사업과 관련해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만디리은행과 합작사(JV)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매입업무는 물론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과 가맹점 확대, 단말기 공급, 마케팅 플랫폼 제공 등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을 해나가고 있다"며 "아무래도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신용카드 관련 인프라 구축이 덜한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는 이머징마켓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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