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총 7454대 팔려…'니로' 2440대 단일 모델로는 최다 실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잠잠하던 친환경차 시장에 니로가 등장하며 역대 최대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 니로는 단일 모델로는 월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등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 기아자동차 친환경 전용 소형SUV 니로/미디어펜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국산차 6060대, 수입차 1394대 등 총 7454대였다.

이는 역대 월간 기준 최다 판매 기록으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5157대를 크게 뛰어넘으며 처음으로 마의 7000대 판매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국산 하이브리드 판매는 2009년 현대기아차가 아반떼 하이브리드,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각각 선보인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판매 6000대를 넘었으며 수입차는 지난해 12월 1487대에 이어 두번째 많은 하이브리드카 판매고를 보였다.

지난 4월 수입차의 전체 판매 대비 하이브리드카 비중은 7.8%로 2006년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수입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이 0.1%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성장한 셈이다.

지난달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 급신장의 일등공신은 친환경전용 소형 SUV 니로였다.

니로는 지난 4월 총 2440대가 판매돼 국산 및 수입차를 통틀어 단일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2012년 12월 LF소나타 하이브리드의 2143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니로는 SUV의 실용성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결합해 최근 누적계약이 5000대를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니로가 향후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핵심 모델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니로가 최다 판매를 기록한 지난달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각각 전월 대비 144%, 127% 판매가 급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달 판매가 급락한 폴크스바겐의 영향으로 수입차 전체 판매 중 디젤 비중이 63.5%로 전년 동월 대비 0.8% 포인트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카는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카인 렉서스 ES300h가 지난달 404대가 판매돼 월간 베스트셀링 5위, 신형 프리우스는 358대로 8위를 기록하며 두 모델이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국산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한 1만7951대로 종전 최고인 지난해 판매 3만8803대를 넘어 올해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니로의 판매 추이에 따라 연간 6만대 판매를 넘어 7만대까지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저유가 상황에서도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국산 및 수입차 할 것 없이 다양한 신모델들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또한 최근 인기를 얻는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여름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니로가 큰 인기를 끌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니로가 다른 하이브리드카 모델의 판매까지 덩달아 끌어올리며 친환경차 시장의 규모를 확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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