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세 불구 실업률 증가하는 것이 문제"

글로벌 경제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도 지난해 전 세계 실업자 수가 500만명 증가한 2억20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1일 '2014 글로벌 고용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글로벌 고용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실업률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은 흐름은 향후 몇 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경제가 조금씩 회복을 하고 있지만 실업률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2018년까지 1300만명 증가해 2억1,50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매년 4,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지만 구직자들은 이보다 많은 4,26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해 6%였던 세계 실업률은 올해 6.1%로 소폭 상승한 뒤 향후 5년 간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5.5%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실업률의 절반 수준인 각각 3.6%, 4%로 전망됐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이 같은 실업률은 경제적 양극화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며 "양극화는 계속해서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선진국에서 공공지출을 줄이고 소비세를 늘린 것도 기업과 가계 모두에 부담을 줘 결국 고용시장을 위축시켰다"며 "기업의 경우 생산을 높이기 위한 투자나 신규 고용보다 주식을 사거나 현금을 쌓는 선택을 한 것이 실업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2013년 청년실업자(15~24세)는 7,45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명 증가했다. 청년 실업률은 13%로 전체 실업률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하루 생계비가 1.25달러 미만인 노동자는 3억7,500만명(전체 노동자의 11.9%), 2달러 미만 노동자는 8억3,900만명(26.7%)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 = 이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