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거부한 과감성, 중형세단 권태기 극복에 '한몫'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위축됐던 중형세단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올 뉴 말리부가 1만대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간 평범하고 무난함의 일색이던 중형세단의 이미지를 탈피한 파격적인 올 뉴 말리부의 시도가 식상함으로 권태기를 겪어왔던 중형세단 고객들에게 새로운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업계의 중론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말리부/미디어펜


11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론칭한 올 뉴 말리부는 영업일 기준 6일째인 지난 9일까지 사전계약 대수 8500여대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1500대의 계약이 꾸준히 이뤄진 셈으로 이런 속도라면 이번 주까지 1만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중형 세단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의 SM6와 기아차 올 뉴 K5가 사전계약 1만대 돌파에 각각 영업일 기준 17일, 한 달가량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의 빠른 속도다.

올 뉴 말리부 사전계약을 한 고객들은 3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전계약 고객을 연령별로 보면 30∼34세 23.3%, 35∼39세 18.8% 등 30대가 42.1%나 됐다. 이어 40∼44세 12.6%, 45∼49세 9.5%로 40대가 22.1%를 차지했다. 50∼54세는 7.0%, 55∼60세는 7.6%였다. 성별은 남성이 무려 86.3%나 됐다.

올 뉴 말리부의 선전 포인트는 그간의 무난한 중형세단의 이미지를 확실히 탈피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중형 세단은 2.0ℓ의 자연흡기방식의(N/A) 가솔린엔진을 기본모델로 터보와 디젤 등의 파생모델을 출시했던 반면 올 뉴 말리부는 N/A방식을 포기하고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대세인 다운사이징 기술로 1.5ℓ터보와 2.0ℓ터보를 출시했다.

올 뉴 말리부는 2.0ℓ가솔린을 대신할 1.5ℓ터보모델로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100만원 이상 저렵해진 가격경쟁력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중형세단으로 유치했다. 또 2.0ℓ터보모델을 통해 중형세단에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흥하며 보다 많은 이들을 올 뉴 말리부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밖에도 올 뉴 말리부는 기존의 중형세단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준대형세단급의 차체를 통해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중형세단으로 재해석해 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 뉴 말리부가 중형 세단을 사면서 중형급 이상을 바라는 '남심'을 저격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며 "고객이 차를 살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디자인, 크기, 가격, 사양 등의 요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 뉴 말리부의 선전에 업계관계자는 “그간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보여줬던 중형세단의 무난한 매력에 식상함을 느껴왔던 고객들이 한국지엠의 새로운 자극을 통해 중형세단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며 “새롭게 부흥할 중형세단시장의 판도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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