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해치는 주범 디젤, 시급한 대책마련 필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이미 해외글로벌 시장에선 디젤차량의 인기가 식었지만 유독 국내완성차 시장에서만 디젤차량이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급변하는 유가에도 가솔린보다 저렴한 디젤의 가격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현재의 높은 미세먼지농도와 대기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디젤차량과 관련한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젤 차량은 2005년 565만대(전체 차량의 36.6%)에서 2015년 862만대(41%)로 297만대가 늘었다./연합뉴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젤 차량은 2005년 565만대(전체 차량의 36.6%)에서 2015년 862만대(41%)로 297만대가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신규로 등록된 승용차(153만2054대) 중 디젤차가 68만4383대로 휘발유차(68만1462대) 대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소비자가 새로 구매하는 차 중에 디젤차가 휘발유차보다 많다는 것이다.

국내의 이 같은 디젤차량의 인기는 지난 2005년 정부가 디젤승용차량의 허용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더불어 국내에 캠핑과 레저문화의 확산으로 SUV차량이 인기를 끌며 완성차시장에서 서서히 비중을 늘려가기 시작했고 힘과 높은 연비를 겸비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디젤은 운전자들에게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SUV에 국한 돼있던 디젤차량이 승용차까지 다양한 차량으로 등장했고 선택의 폭이 높아지며 다양한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유럽에서 수입되는 디젤차량들이 유로5와 유로6 등의 환경기준을 충족시켜 클린디젤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공세를 벌이며 한 동한 친환경차량으로도 분리됐고 이런 이미지에 힘입어 디젤의 인기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젤차량이 아무리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는 없어 기준에 맞추는 것만으로는 디젤 차량의 미세먼지까지 발생을 억제할 수 없다고 한다.

즉 원천적으로 디젤자체가 친환경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극심해진 대기오염이 주범이 중국발 황사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내부적인 요인이 5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들어 극심해진 대기질 오염이 정황상으로 봤을 때 디젤차량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다양한 문제를 몰고 다니는 디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가솔린 가격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 높은 연비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솔린 보다 디젤이 저렴한 것은 국내만의 특수한 상황이다. 글로벌시장 유가에서는 디젤이 가솔린 보다 비싸게 거레된다. 

2010~2015년 기간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디젤 가격은 배럴당 평균 107.5달러로 휘발유(옥탄가 92기준)의 102.4달러보다 비싸게 거래됐다. 그래서 보통 외국에 나가보면 디젤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값에 거래됐다. 하지만 국내에선 유독 디젤차량이 가솔린보다 저렴하다. 

이는 세금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자동차용 디젤의 세전가격은 리터당 529원으로 가솔린(516원)보다 비싸다. 하지만 교통세·주행세·부가세 등을 합한 세후가격은 휘발유가 리터당 872원으로 디젤의 634원보다 비싸다.

이에 일부에선 환경세와 같은 세금을 추가로 붙여야한 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디젤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질 개선을 위한 세금을 붙여한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갑자기 세금을 붙이고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반발이 예상되고 생계에 직결되는 영세업자들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어 특단의 조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부 업계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선 디젤차량 출시가 필수가 된 상황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디젤차량 출시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며 “대책마련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교류하고 의견조율을 한 뒤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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