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85명 재산, 소득 하위 절반인 35억명 재산과 맞먹어

빌 게이츠를 비롯해 세계 최상위 부자 85명이 소유한 부가 소득 하위 절반에 달하는 35억명의 재산과 맞먹는다는 발표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팸은 20일 '소수를 위해 일한다'는 보고서를 통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에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옥스팸은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210명이  금융자산 10억 달러 이상인 억만장자 클럽에 새로 가입해 1,426명으로 늘어났다"며 "이들 자산은 5조4,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부자 상위 1%의 재산은 현재 110조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최빈층 절반의 재산을 더한 것보다 무려 65배나 많은 규모다.

옥스팸은 "소수에 집중된 엄청난 부가 정치·경제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치·경제력에 따라 사람들이 흩어지고 이는 긴장감을 고조시켜 결국 사회 시스템 전반이 와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같은 형상은 많은 법과 규칙이 부자들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며 "미국, 영국, 스페인, 브라질, 인도, 남아공 등 6개 국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은 법이 부자를 위해 이익이 되도록 만들어졌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옥스팸은 지난 10년 간 억만장자 수가 6명에서 61명으로 늘어난 인도를 예로 들며 "약 2,500억 달러가 이들에게 집중돼 있다"면서 "2003년에만 해도 인도 억만장자들의 부는 전체 인구의 1.8%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26%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옥스팸은 또 "1980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했던 미국 상위 1%의 재산은 2010년 20%가 됐다"면서 "전 세계 소득 상위 1%의 재산은 20년 동안 6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 = 이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