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가 유출된 카드사에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거나 해지를 요청한 이른바 고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워낙 많은 고객들이 일시에 몰리는 바람에 서버 과부화 현상이 벌어져 재발급 비율이 24%에 그친 상태다.

고객들은 혹시 본인의 개인정보가 범죄에 이용될까봐 불안감에 떨고 있으며 카드사들의 대응 미흡에 또 한번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현재 KB국민·농협·롯데카드에 재발급과 해지·탈퇴를 요청한 요청한 고객은 모두 114만9,5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발급 신청의 경우 농협카드가 가장 많아 무려 30만8,000명이나 몰렸다. 국민카드 16만8,000명, 롯데카드 14만800명 등이 신청해 모두 61만6,800명의 고객이 재발급을 신청했다.

해지 요청은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농협카드(26만4,000명)을 비롯해 국민(23만9,000명)·롯데카드(2만9,700명) 등에 총 53만2,700명이 신청했다.

특히 재발급의 경우 21일 오전에만 15만건 가량의 신청이 몰리자 서버 과부화로 재발급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신청된 총 61만6,800건의 재발급 신청 건수 중 처리된 사례는 14만5,300건(23.5%)에 그쳤다. 이 중 21일 오전 신청된 15만건 중 처리된 사례는 단 9,000건(5.8%)에 불과했다.

은행 영업점에서는 카드 재발급에 걸리는 기간을 묻는 고객들이 많지만 은행 직원들도 워낙 많은 고객들이 몰리는 바람에 정확한 답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평소에는 카드 재발급의 경우 3일 이내에 가능했지만 현재 많은 고객들이 일시에 몰리는 바람에 일주일 이상 걸려야 재발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드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은 빨리 카드를 재발급 받아야 하는 상황에 카드사측의 대응이 부실해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다. 긴급 인원을 투입하는 등 비상 대응책이라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는 지적이다.  

한 재발급 고객은 "한시라도 빨리 카드를 재발급 받아야 범죄 악용도 막고 사용도 할 수 있는데 재발급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같은 시간 기준으로 정보유출을 조회한 총 고객 수는 917만명에 이르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