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차 현지를 찾은 가수 싸이가 21(현지시간) "가수가 오는 것 자체가 창조경제"라며 한국문화와 창조경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다보스 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저녁(현지시각) 벨베데레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 참석. 가수 싸이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싸이는 이날 저녁 다보스 벨베데레호텔에서 글로벌 기업 대표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4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서 홍보대사로 나섰다.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포함해 국내외 인사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싸이는 영어로 건배제의를 하며 "사실 난 직업이 가수인데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의 경제인들이 모이는) '한국의 밤' 행사에 온 것 자체가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나는 항상 내 얼굴과 몸매로 한국음악을 표현한다"면서도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오늘은 문화를 소개하러 왔지 노래를 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오늘 음식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며 여러 음식이 전시돼있는 전시장을 가리키고 "내가 좋아하는 비빔밥을 소개시켜드리고자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싸이가 건배제의를 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노래를 요청하는 뜻에서 '강남스타일' 구호를 34차례 외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도중 참석한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면서 "창조경제가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기업가정신이 얼마나 활발하게 살아나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창조경제를 구현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창조경제를)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즐기면서 해야 창조성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이튿날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내용으로 한 개막연설에 나설 것임을 밝히면서 영어로 "씨 유 투모로우(See you tomorrow)"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기업 대표들도 한국의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등에 대해 언급했다.
 
존 넬슨 로이드그룹 회장은 "한국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한국의 자유무역과 대외개방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영국도 경제규모나 인구가 한국과 비슷하다. 그런데 영국도 개방정책을 통해 성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행복정책이 중요하다"며 박 대통령이 내세운 국민행복에 대해 강조했다.
 
또 인사말을 통해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기업들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국은 지속가능하고 안정적 경제체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콥 프렌켈 JP모건체이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박 대통령이 말한 내용은 시장개방, 창의성, 비전, 강력한 의지표명"이라며 "그런데 이 내용들은 특히 기업인에게는 음악과 같았다"고 호응했다.
 
이어 "작고 민주적인 경제체제를 가진 나라가 이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그것이 오로지 창의성"이라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들어 "한국은 이미 그런 역량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탕평채, 잡채, 떡갈비 등 한국음식 80여종이 전시돼 참석자들이 시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