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를 검찰 측 직원이 '연기'로 잘못 알아들은 것" 해명
[미디어펜=신진주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신현우 옥시 전 대표가 거짓 사과, 연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뉴시스는 "검찰에 소환됐던 신현우 옥시 전 대표가 피해자들에게는 고개를 숙이고 사과한 뒤 변호사에게 '내 연기 어땠어요?'라고 말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신현우 옥시 전 대표가 거짓 사과, 연기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현우 옥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1차 소환조사 당시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하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몹시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깊이 숙여 사과했다. 심지어 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그러나 신 전 대표는 사과 발언 이후 검찰 청사로 들어가는 자리에서 자신의 변호인에게 "내 연기 어땠어요?"라고 얼굴색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 전 대표 측은 발언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연기'라는 표현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피해자들과 언론 앞에서 너무 떨리고 정신이 혼란한 상황 속에 사과를 해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동행한 변호사에게 "내 얘기 어땠어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얘기'를 검찰 측 직원이 '연기'로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고 신 전 대표는 주장했다.

신 전 대표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줄지 않고 있다. 옥시는 지난 5년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피해자들의 사과 요구를 계속 외면해 왔기에 검찰 수사를 하는 시점의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다.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 일어난 '연기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신현우 옥시 전 대표의 '내 연기 어땠어요' 거짓사과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 네티즌은 "드라마나 영화속에 보던 장면이 실제로도 있구나 싶어서 소름돋네요. 진심으로 사과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저렇게 얘기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자꾸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독방에 가두고 가습기 메이트 하루종일 틀어주고 싶네요", "밥먹다 체하는 줄...진실이라면 죄만 미워하고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사람이 밉습니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 외에도 "와 소름...인간의 탈을 쓴 악마인가", "저런 인간이 일제시대 친일 매국 했겠지요", "천하에 쓰레기 같은 놈. 문제는 저럼 놈들이 너무 많다 이거지"라며 신현우 전 옥시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검찰 직원이 들은 내용이라며 보도된 이 기사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보는 시선이 늘면서,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최대 책임자로 지목된 신현우 전 대표는 이날 구속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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